현역 병사 23명이 중경상을 입은 울산 예비군훈련부대 폭발사고의 정확한 원인이 무엇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울산시 북구 신현동 53사단 예하 예비군훈련부대에서 무더기로 쌓아둔 연습용 수류탄 폭약이 폭발하면서 현역 병사 2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고는 이날 오전 11시 47분께 발생했다.

폭발은 훈련장 내 시가지 전투장 모형 가운데 한 모의건물에서 발생했는데, 당시 전투장 옆을 지나거나 주변에 있던 병사들이 다쳤다. 부상자들은 모두 20∼23세의 현역 병사다.

이 부대는 울산시 북구와 동구지역 예비군훈련부대지만, 사고 당시에는 예비군 훈련이 없었다.

폭발 당시 현장에 있었던 한 병사는 "몸이 날아갈 정도의 충격이 있었다"고 말했다. 부대 인근 공사장 근로자는 "부대 안에서 '쾅'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고 밝혔다.

이날 폭발은 이 부대 탄약관리병이 모아둔 연습용 수류탄 폭약이 터지면서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인 군은 "탄약관리병이 연습용 수류탄 1500∼1600발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많은 분량의 화약을 폭발 지점에 모아둔 사실이 확인됐다"면서 "이 화약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점화원과 접촉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탄약관리병이 이 부대에서 올해 여름 소진해야 할 연습용 수류탄 1500∼1600발가량이 남자 수류탄을 해체하고 그 안에 있던 화약을 따로 모두 모아 보관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연습용 수류탄 1발에 든 화약은 소량이라 폭발력이 그리 크지 않지만, 다량의 수류탄을 분리해 화약만 모아두면 상당한 폭발력이 있는 것으로 군 관계자는 분석했다.

애초 사고 직후 군은 "폭발은 예비군훈련장인 시가지 전투장 모형 중 한 구조물이 터지면서 발생했다"면서 "구조물은 조립식 패널로 만들어졌는데 폭발 당시 비어 있으며, 폭발이나 화재를 일으킬 만한 인화성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장 감식에서 수류탄이나 지뢰 파편이 아닌 화학물질 성분이 검출됨에 따라 아직 파악되지 않은 폭발물이나 화인이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확인된 내용을 종합하면 탄약관리병이 수류탄에 쓰이는 화약만 따로 모아서 시가지 전투장 구조물 안에 보관했는데, 이 화약이 불상의 점화원으로 터지면서 때마침 구조물 옆을 지나던 23명의 병사가 다친 것이다.

군 폭발물처리반이 조사에 나섰지만, 별도로 분류된 화약만 터지면서 수류탄 파편 등 잔해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협조를 구해 조립식 패널에 묻어있던 잔류 화학물질을 분석하는 등 정확한 폭발 원인을 찾고 있다.

군은 탄약관리병을 상대로 연습용 수류탄 화약을 별도로 모아둔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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