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차 산업혁명 이끌 'CEO클럽' 만든다
국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뭉쳤다.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을 통한 생산성 혁신을 뜻하는 4차 산업혁명에 적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에서다.

기업 CEO 및 임원 전문 교육기관인 IGM세계경영연구원은 오는 15일 ‘4차 산업혁명 CEO 클럽(FRCC)’을 출범한다. 내년 10월까지 운영하는 FRCC에선 국내외 전문가들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과 방향, 기업의 대응 방안에 대해 온·오프라인 강연을 할 계획이다.

2007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에릭 매스킨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의 강연으로 문을 여는 FRCC에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이상철 전 LG유플러스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윤증현 전 재정경제부 장관 등 CEO 30여명이 참여해 매주 4차 산업혁명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FRCC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지식 전달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대응 방안 마련에 초점을 둔다. 시스코, 아마존, 제너럴일렉트릭(GE) 등 글로벌 선진기업 임원으로부터 10회에 걸쳐 각 기업의 대응방안을 들으며 4차 산업혁명의 큰 그림을 파악한다.

이어 조지 이토 매사추세츠공대 교수, 토니 세바 스탠퍼드대 교수 등 글로벌 석학들이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과 연관된 9개 기술 분야의 변화 양상을 설명할 예정이다.

김성훈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는 “강연을 통해 쌓아올린 전문 지식으로 각 회사에 적합한 4차 산업혁명 장단기 전략을 세우는 것이 FRCC의 목적”이라며 “경영학 석학과 더불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 등의 강연을 통해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 전문가의 얘기를 한국 현실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략 수립을 돕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의 전문가로 FRCC 자문단을 꾸렸다”고 설명했다.

FRCC 자문단은 정재승 KAIST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윤원수 3차원(3D)프린팅 협회장, 조광수 연세대 정보대학원 교수 등 전문가 여덟 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수시로 FRCC에 참여해 CEO들과 토론하며 전략 수립을 돕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

IGM세계경영연구원은 FRCC를 한국의 4차 산업혁명을 이끄는 싱크탱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전성철 IGM세계경영연구원 회장은 “지식 기반 혁명인 4차 산업혁명에서 성공하기 위해선 글로벌 전문가들과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교류 통로를 구축하는 것이 필수”라며 “FRCC를 수료한 CEO들이 참여하는 스터디그룹을 조직해 계속 같이 공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FRCC는 7기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전 회장은 “국내를 대표하는 CEO 200여명이 참여하는 스터디그룹을 조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두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한국형 모델을 만들면 중소기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