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생일은 목포에 가서 맞자고 했는데 연말을 또 여기(팽목항)서 넘겨요."(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2년 8개월이 흘렀지만, 아직 선체는 바닷속에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 7월에는 세월호 선체가 물 밖으로 인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수부는 그러나 동절기가 다가오자 연내 인양은 불가능하며 내년 4월에나 인양이 가능하다고 다시 계획을 바꿨다.

KBS 2TV '추적 60분'은 7일 오후 11시 10분 방송되는 '세월호 인양 실패, 그리고 감춰진 진실' 편을 통해 세월호 인양과 진상 규명을 조직적으로 방해해온 정부의 민낯을 파헤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지난 11월 상하이샐비지 컨소시엄이 맡은 세월호 인양 방식을 잭킹 바지선과 반잠수식 선박으로 변경했다.

이는 입찰에서 떨어진 기술평가 1위 업체의 인양 방식이기도 했다.

제작진은 "입찰 전 작성된 해수부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샐비지 인양 방식이 다른 업체들의 그것보다 위험성이 높았다"면서 "정부는 이 사실을 알고도 왜 굳이 상하이샐비지에게 인양을 맡겼는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해수부가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방해 공작을 폈다는 증거도 등장할 예정이다.

제작진은 "특조위 사무실에 난입해 난동을 피운 한 보수단체 대표가 해수부 간부로부터 사주를 받고 한 일이라며 양심 고백했다"면서 "특조위 활동 방해를 공모하는 내용이 담긴 실제 통화 녹취를 입수했다"고 알렸다.

프로그램은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 전문을 입수, 청와대가 세월호 참사를 어떻게 인식했는지도 분석한다.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air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