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에 살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박숙이(93) 할머니가 6일 별세했다.

박 할머니는 지난해 건강이 악화해 남해읍의 한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해 3월께 박 할머니를 문병한 박영일 남해군수는 소녀상 건립을 추진했다.

남해군은 광복절 70돌인 작년 8월 15일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을 열었다.

소녀상은 남해읍 아산리 남해 여성인력개발센터 앞 소공원 487㎡에 건립됐다.

박 할머니는 1923년 남해군 고현면에서 태어났다.

16살 때 남해군 고현면 바닷가에서 조개를 캐다가 외사촌과 함께 일본군에 끌려갔다.

일본 나고야를 거쳐 중국 만주로 끌려간 박 할머니는 그곳에서 7년간 지옥 같은 생활을 강요당했다.

박 할머니는 해방을 맞았지만 바로 귀국하지 못하고 만주에서 7년간 더 생활하다 부산을 거쳐 고향으로 돌아왔다.

박 할머니가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238명) 가운데 생존자는 39명으로 줄었다.

(남해연합뉴스) 지성호 기자 shch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