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22만명·정부 6만8천명 참여 추산

민주노총은 30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였다.

민노총은 이날 오후 3시 수도권 조합원이 서울광장을 모이는 것을 비롯해 전국 주요 도시에서 총파업대회와 행진, 문화제 등을 하며 4시간 이상 파업에 들어갔다.

한국 노동조합 역사상 노조 상급단체가 정권 퇴진을 요구하는 총파업을 벌인 것은 처음이다.

민노총은 "박근혜 즉각 퇴진, 단 하나의 요구로 총파업과 시민 불복종에 돌입한다"며 "박 정권 퇴진은 모든 정책을 폐기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노총은 전날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와 관련해 "온 국민과 노동자의 요구인 '즉각 퇴진'을 외면하고 여야 합의를 조건으로 달아 국회로 공을 넘기며 시간 끌기에 나서겠다는 정치 술수"라며 "총파업을 더욱 강하고 위력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노총은 수도권 2만 2천명 등 전국 16개 지역에서 6만여 명이 총파업대회에 참여했으며, 전체 총파업 참여 인원은 22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반면에 고용노동부는 이날 총파업에 46개 사 6만8천350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참여 노조는 현대차(4만 9천명), 철도공사(7천260명), 현대모비스(600명), 한온시스템(520명), 다스(400명), 이래오토모티브(400명), 대동공업(400명) 등이다.

이 밖에 임금·단체협상 파업에 돌입한 노조가 3개사 350명, 임단협 파업을 잠정 중단했다가 재파업한 노조가 3개사 3천680명, 이전부터 임단협 파업을 계속한 노조가 13개사, 3천750명이다.

고용부는 "이번 파업은 임단협 등 근로조건과 무관한 정치파업으로 목적상 정당성을 상실한 불법 파업"이라며 ""현 시국과 관련한 정치적 의사표명은 파업이라는 불법적 수단 말고도 다른 합법적 방법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