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가림막이 연기 배출 차단…"수 킬로미터 떨어진 도심서도 연기구름 확인"

영남권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대구 서문시장에 30일 새벽 큰불이 나면서 시장 일대는 온통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서문시장 주변은 소방차 수십대, 경찰차 등으로 통행이 일부 제한되는 등 혼잡한 모습을 연출했다.

불이 몇 시간째 이어지면서 현장과 500여m 떨어진 맞은편 동산병원 주변까지 연기와 메케한 냄새가 퍼졌다.

상가 건물 사이에 설치한 비 가림막이 연기와 유독가스 배출을 차단해 현장 주변은 온통 연기로 가득 찼다.

연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과 상인 등도 많이 눈에 띄었다.

한 시민은 "서문시장과 수 킬로미터 떨어진 대구 도심 수성교 인근에서도 불이 난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연기구름이 보였다"고 말했다.

소방당국 등에는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시민 신고도 잇따랐다.

상인과 시민은 이른 새벽부터 시장으로 달려 나와 진화 상황을 지켜봤다.

경찰이 화재 현장으로 이어지는 골목 곳곳에서 출입을 통제해 상인들은 시장 밖에서 발을 동동 굴렀다.

불이 난 4지구 진입로와 주변 도로는 살수차 등이 뿌린 물이 흘러 바닥에 물이 흥건했다.

동산상가 입구에 나와 있던 한 50대 시민은 "10여 년 전 한겨울에 2지구 불이 났던 때가 아직 생생한데 어떻게 또 큰불이 났는지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시장 안에 들어가지 못하자 주차 타워, 시장 입구 등에서 소방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뿌리는 것을 지켜봤다.

대구 중구 관계자는 "화재를 진압하는 대로 복구 등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김선형 기자 ms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