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맹휴업' 선포·논의 대학생들 광화문광장서 '대학생 총궐기'
예술인은 촛불 콘서트…불교계는 시국법회로 동참

농민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트랙터 등 농기계를 동원한 도심 상경투쟁에 나선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의 집회를 서울 외곽과 한강 이남 등에서 저지할 계획이다.

동맹휴업을 결의한 대학 총학생회 등 대학생들은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서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연다.

예술인들의 촛불 콘서트와 불교계의 시국법회도 이어진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5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농기계를 몰고 온 농민 1천명이 참여하는 '전봉준 투쟁단' 농민대회를 열 계획이다.

이들은 농민대회에서 "박근혜 정권이 쌀값 대폭락을 방치하는 등 농정파탄과 국정농단을 저질렀다"며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달 15일께 동군·서군으로 나뉘어 각각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 출발한 이들은 전날 경기 안성에서 합류해 촛불집회를 벌였다.

이들은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을 타고 이날 오후 3시 서울요금소를 지나 계속 북진, 광화문까지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낸 세종로소공원 집회와 이후 청운효자동 주민센터까지의 행진 신고에 대해 모두 교통소통 등을 이유로 금지 통고했다.

경찰은 이들이 상경을 시작하면 서울 진입로인 충남 입장휴게소와 경기 죽전휴게소 일대에 차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하고 사전 차단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차량이 많아 고속도로뿐 아니라 국도나 일반도로 등 여러 경로로 상경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까지 진입하면 1차로 한남대교 남단에서 진행을 막고, 적어도 남대문 북쪽으로는 진출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경찰은 화물차 400∼500대가량이 이동 중이며, 트랙터 등 농기계를 직접 운전하는 경우는 소수로 파악하고 있다.

이날 상황에 투입되는 경비병력은 24개 중대 약 2천명이다.

전농은 경찰의 집회 금지통고와 차단 방침을 비판하며 서울행정법원에 집회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생들도 비슷한 시간 박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대회를 연다.

동맹휴업을 선언한 서울대와 숙명여대, 성공회대와 동맹휴업 찬반 투표를 앞둔 동국대를 비롯한 대학 총학생회 모임인 '박근혜정권퇴진 전국대학생시국회의'는 오후 6시30분 종로구 광화문광장 북측광장에서 대학생 총궐기대회를 연다.

이날 하루 동맹휴업을 선포한 성공회대는 오후 3시 영등포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 회관과 새누리당사, 국회의사당 앞을 행진한 이후 총궐기대회에 참석한다.

숙명여대 학생들은 오후 3시 교내에서 동맹휴업 선포식을 열고 광화문까지 행진해 총궐기대회에 합류한다.

대학생들은 대회를 마치고 오후 7시30분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예술인들의 촛불 콘서트 '물러나쇼(Show)'에 참석한 이후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는 4·16연대 등과 함께 오후 5시 광화문광장 남측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인양을 연기한 정부를 비판하고 조속한 인양을 촉구하는 시국 법회를 연다.

오후 7시에는 서울 중구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같은 시간 중구 서울시 NPO지원센터 대강당에서는 은수미 전 의원 등이 참여하는 촛불 정국 긴급집담회가 열린다.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comm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