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0만쌍 결혼' 붕괴 초읽기
올해 혼인 인구가 처음으로 30만쌍 밑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혼인이 줄자 출생아 수도 사상 최저로 감소했다.

24일 통계청이 내놓은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혼인 건수는 20만5900건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22만300건)보다 6.5% 줄어든 수치다.

올해 전체 혼인 건수도 29만건 안팎에 그칠 것으로 통계청은 내다봤다. 2011년 32만9100건을 기록한 혼인 건수는 매년 떨어지다가 작년(30만2800건)엔 30만건에 겨우 턱걸이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이런 추세라면 연간 인구동향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81년 이후 올해 처음으로 연간 혼인 건수가 30만건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혼인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출생도 줄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출생아 수는 31만7400명으로 1년 전 같은 기간(33만6300명)보다 5.6% 감소하며 역대 가장 적다. 3분기(7~9월) 출생아 수는 10만2200명으로 역시 사상 최소다. 3분기 합계출산율은 0.29명으로 연율로 환산하면 1.16명에 그친다.

혼인이 줄다 보니 이혼 건수도 감소하고 있다. 올 1~9월 이혼은 7만9200건으로 1년 전보다 1.5% 줄었다. 반면 사망자 수는 고령화 영향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9월까지 사망자 수는 20만8900명으로 작년보다 1% 늘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10월 국내인구이동’에 따르면 지난달에만 서울에서 1만3258명이 빠져나갔다. 인구이동률은 -0.14%로 전국에서 감소폭이 가장 컸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