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메디컬코리아 대상] 신장비·의료진 확충…뇌·심혈관 종합병원 도약
갈렌의료재단 박병원(이사장 박진규·사진)은 지난 8일 척추전문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 승격됐다. 병원 명칭도 굿스파인병원에서 박병원으로 개칭했다.

바뀐 건 이름만이 아니다. 지난해부터 증축 공사를 벌여 병상수를 80개에서 180개로 늘렸다. 진료과목을 5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국내 대학병원에 두 대뿐인 신형 혈관조영장비, 최신 버전의 뇌수술 전문 현미경을 도입했다. 중환자실과 응급실을 추가해 종합병원의 면모를 갖췄다. 무균양압 클린시스템을 도입한 병실을 마련해 골든타임이 생명인 뇌·심혈관 질환 환자에게 신속하면서도 안전한 대응이 가능해졌다.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도 지정됐다.

박병원은 평택 및 경기남부지역 중심의료기관이다. 척추전문병원에서 뇌·심혈관 질환을 중심으로 하는 종합병원으로 탈바꿈했다. 뇌·심혈관 질환에 각별히 신경을 쏟는 이유는 노령 인구 비율이 높은 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지난해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662만4000명으로 전체의 13.1%였다. 2030년에는 1269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은 암 다음으로 높은 고령자 사망 원인으로 꼽힌다. 동북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10만명당 심장질환으로 413.3명, 뇌혈관질환으로 357.9명이 사망했다.

[2016 메디컬코리아 대상] 신장비·의료진 확충…뇌·심혈관 종합병원 도약
뇌·심혈관계 질환에 경험이 풍부한 전문 의료진도 대거 늘렸다. 대한신경외과학회장을 지낸 순천향대병원 출신 교수를 비롯해 뇌혈관전문병원, 대학병원 심혈관 센터 등에서 경험을 쌓은 의료진을 초빙해 환자 진료체제를 빠르게 확보했다. 첨단 의료장비와 의료진이 맞물려 내는 시너지 효과도 상당하다. 해외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체제도 마련했다.

병원 내 감염을 막기 위해서도 힘썼다. 메르스는 지난해 경기 평택시를 진원지로 번졌다. 좁은 공간 내 다수의 환자를 모아둔 다인병실,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은 병문안과 병실의 낙후된 공조시스템이 바이러스 확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박병원은 병실 내 감염과 세균·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공조시스템과 항균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또 환자와 환자, 환자와 방문객 사이에서 불필요한 접촉을 줄이기 위해 모든 병실에 개인용 TV를 설치했다. 다인실을 1인실처럼 꾸몄다.

개인용 TV는 방송 시청에 그치지 않고 간호사 응급콜 등의 시스템이 적용됐다. 질환에 대한 정보, 병원 정보도 제공받을 수 있다.

퇴원한 환자를 통해서도 피드백을 받는다. 퇴원환자에게 정보간행물인 ‘박병원 의료정보’를 격월로 보내고 설문 등으로 문제점을 개선하고 있다.

박병원에는 8명의 신경외과 전문의를 비롯해 심장내과 전문의 등 의료진 20여명이 상주하고 있다. 대학병원 이상의 뇌·심혈관 분야 최고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다. 박병원 관계자는 “노령화 시대가 될수록 점점 늘어나는 뇌졸중을 비롯한 뇌혈관,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중심의료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