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60·구속기소)의 관계에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등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은 김해호 씨가 23일 서울고등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김씨의 법률대리를 맡은 전종원 법무법인 정률 변호사는 “최태민·최순실 씨와 박 대통령의 관계, 육영재단과 관련한 의혹 상당수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의 잘못된 판단을 바로잡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려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당원이었던 김씨는 17대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진 2007년 6월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이 육영재단 이사장으로 재직할 때 최씨 부녀가 육영재단 운영에 관여해 재단 공금을 횡령하는 수법으로 막대한 재산을 형성했으며 박 대통령이 이를 비호했다”고 주장했다.

이상엽 기자 l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