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내륙지방에서 서식하는 야생 텃새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검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강원도 원주에서 채취한 수리부엉이 폐사체 시료에 대한 AI 정밀검사 결과 H6N6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최근 잇따라 검출되고 있는 고병원성 AI와 동일한 혈청형 바이러스다.

이 수리부엉이는 지난 16일 검역본부가 야생조류 매개 질병 공동연구를 위해 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를 통해 접수한 시료다.

특히 앞서 고병원성 AI 확진 판정이 내려졌던 충남 천안과 전북 익산 등의 야생조류는 경우 모두 서해안 지역의 겨울 철새였지만, 이번에 확진된 수리부엉이의 경우 계절적 이동을 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텃새다.

철새의 경우 인근 국가 등 다른 지역에서 AI에 감염돼 국내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국내 텃새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는 건 이미 전국적으로 AI가 퍼졌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또 철새뿐만 아니라 모든 야생조류가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도 있다.

검역본부는 주요 철새 도래지 출입을 자제하는 한편 야생조류와 접촉 차단을 위한 그물망 정비, 야생조류 군집 지역과 가금농가 간 이동 경로에 소독시설 설치, 차량 소독 등 철저한 방역조치를 하라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shi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