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前총장 자택 등 압수수색…특혜 의혹 수사 본격화
"교육부, 이대 감사 이후 아직 고발·수사의뢰는 안 해"

'비선 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를 둘러싼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이 최씨의 딸 정유라(20·개명 전 정유연)씨도 필요하면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22일 "오늘 이화여대를 압수수색했으니 향후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입학이나 학사관리와 관련해 정씨 본인이 직접 관련된 비리 혐의가 있다거나, 꼭 그런 것이 없더라도 조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정씨를 소환해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이화여대에 입학한 정씨는 체육특기자 입시 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달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최경희 전 이대 총장과 최씨 모녀를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하면서 수사 대상에도 올랐다.

논란이 확산하자 교육부가 특별감사를 진행한 결과, 이런 의혹들중 상당수는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다.

교육부는 이대가 지침과 달리 면접고사장에 정씨가 금메달을 반입하도록 허가했으며, 정씨가 수업에 거의 제대로 참여하지 않고 출석 대체물을 내지 않았음에도 출석과 학점을 인정해줬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이날 이화여대 총장실과 입학처장실, 입시에 참여한 교수의 연구실 등 20여 곳과 최경희(54) 전 총장 등 관련자 자택 3곳을 압수수색하면서 관련 수사를 본격화했다.

교육부는 감사 이후 특혜 제공 혐의가 인정되는 교수들을 고발하고 최씨 모녀와 최 전 총장을 수사 의뢰하겠다고 밝혔으나 검찰 관계자는 "교육부 쪽에서는 아직 (고발이나 수사 의뢰가) 들어오지 않았다. 접수된 게 없다"고 말했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이대 온라인 학사관리 시스템으로 자퇴서를 냈다.

이밖에 정씨는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불법적으로 지원받아 말을 사들여 전지훈련 등에 썼다거나, 대학생이면서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보증신용장으로 KEB하나은행에서 수억원의 대출을 받은 의혹 등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이보배 기자 song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