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한국사 14번 복수정답 논란 (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7학년도 수학능력시험에서 첫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 영역에서 복수정답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 홈페이지 내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조선말 '대한매일신보'를 보기로 제시한 한국사 영역 홀수형 14번 문항에 대해 옳은 설명이 2개 있다고 주장하는 글이 게재됐다.

해당 문항은 대한매일신보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내용이다. 보기는 ①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 ② 최초로 발행된 순 한글 신문이었다 ③ 대한민국 임시 정부의 기관지 역할을 하였다 ④ 조선 총독부의 '문화 통치' 방침에 따라 창간되었다 ⑤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 등이다. 평가원은 1번 '국채 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를 정답으로 제시했다.

글쓴이는 평가원이 제시한 1번 ‘국채보상 운동을 지원하였다’ 뿐만 아니라 5번 '을사늑약의 부당성을 논한 시일야방성대곡을 게재하였다'도 옳은 답변이라고 주장하며, 두산백과사전의 "대한매일신보가 시일야방성대곡이야말로 모든 대한제국 신민의 통곡"이라고 인용한 부분을 첨부했다.

한 입시업체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시일야방성대곡은 황성신문에서 최초로 게재했으나 약 1주일 후인 1905년 11월 27일 대한매일신보에도 본 내용이 기사화됐다. 이 내용은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콘텐츠에도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평가원은 오는 21일 오후 6시까지 이의신청을 받은 뒤 심사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평가원은 지난 2014학년도,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문제 오류가 발견돼 법원판결까지 간 전례가 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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