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철 SH엔터프라이즈 대표 "K팝 카페와 중기제품 연계해 중화권 시장 공략"
“25년 유통 경험을 살려 K팝과 중소기업을 잇는 사업모델을 만들려고 합니다. 한류 콘텐츠와 의류,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결합해 중화권 시장을 공략할 계획입니다.”

국내 편의점과 디스카운트스토어 등에 중소기업 제품을 유통하고 화장품, 의류, 선글라스 등의 자체 브랜드도 제작하는 SH엔터프라이즈의 박수철 대표(58·사진)는 17일 이렇게 말했다. 박 대표는 최근 코리아엔터테인먼트미디어와 중화권을 대상으로 한 매거진 판권 및 해외사업 추진 계약을 체결했다.

1991년 미국 하와이에서 설립된 SH엔터프라이즈는 1997년 한국법인을 세웠다. 지난해 매출 200억여원 가운데 해외시장의 유통 관련 사업 매출이 40%에 육박할 만큼 글로벌 시장 변화에 정통한 회사다.

박 대표가 엔터테인먼트사업에 관심을 가진 건 3년여 전부터다. 해외시장 조사를 위해 멕시코에 갔다가 K팝이 흘러나오는 만두집 앞에 50여명의 현지 젊은이가 모여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 멕시코에서 K팝 신곡을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인 이 가게는 만두 맛까지 유명해 한 해 매출이 10억원을 넘는다는 얘기를 듣고 무릎을 탁 쳤다.

그는 “한류 스타와 K팝, K드라마 등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콘텐츠 카페를 현지에서 열면 큰돈을 벌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대만을 시작으로 중화권 공략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사업의 핵심은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과 팔릴 만한 상품의 연계다. 박 대표는 사진과 영상 등을 고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콘텐츠 제휴를 맺는 한편 기술력이 우수한 국내 제품과 한류 스타를 묶어주기로 했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미디어와 계약한 것은 이런 까닭이다. 코리아엔터테인먼트미디어는 한국경제신문사의 자회사로, 연예 전문 인터넷매체인 텐아시아와 다국어 엔터테인먼트 전문잡지 텐플러스스타(10+Star), 동영상 멀티채널 네트워크(MCN)채널 TV텐(TV10), 한류 콘텐츠 카페인 텐아시아 미디어라운지 등을 운영하고 있다.

유통사업자 출신답게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에 대한 자신감도 크다. 그는 “텐아시아 미디어라운지와 연계해 온라인 쇼핑몰도 개설할 것”이라며 “특히 K팝 스타와 한류 문화를 접목해 함께 수출 활로를 찾는 국내 중소기업에 해외시장 진출의 창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내년 초 대만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안테나숍을 열고 편의점을 통해 텐플러스스타(잡지)를 유통할 계획”이라며 “1~2년 안에 중화권 주요 도시에 텐아시아 미디어라운지 100여개를 개점하겠다”고 했다.

유정우 기자 see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