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씨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6일 오후 2시 박상진(63) 삼성전자 대외담당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박 사장은 지난 12일에도 검찰에 출석해 19시간 밤샘조사를 받았다.

대한승마협회장인 박 사장은 삼성그룹이 최씨와 딸 정유라(20)씨에 말 구입 등 명목으로 35억여원을 특혜 지원했다는 의혹의 핵심 인물이다.

검찰은 박 사장을 상대로 자금 지원 경위와 대가성 여부, 그룹 수뇌부의 역할 등을 재차 추궁하고 있다.

삼성은 작년 9∼10월께 최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계약 당시 박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씨와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삼성이 모종의 청탁과 함께 자금을 지원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삼성은 2020년 도쿄올림픽 승마 유망주 지원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해 정유라씨에 4년간 186억원을 단독 후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를 확인하고자 검찰은 지난 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과 승마협회, 한국마사회 등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황성수(54) 삼성전자 대외협력스포츠기획팀장(전무) 겸 승마협회 부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13일에는 박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재용 부회장을 소환해 지원안 승인 여부, 그룹 차원의 또 다른 지원이 있었는지 등을 확인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