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수 시장에 '수사 불똥' 가능성…시의회 쟁점화 움직임

엘시티 개발사업 관련 비리 수사의 불똥이 서병수 부산시장으로 튀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 취임과 함께 부시장급인 경제특보로 임명된 정기룡 특보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인 엘시티PFV 사장을 지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부산시의회가 부산시를 대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부산시와 부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정기룡 특보는 2010년부터 3년간 엘시티PFV에서 자금을 관리 운영하는 자산관리 부문 매니저와 대표 등을 지냈다.

이 시기는 검찰이 엘시티 개발사업 관련 각종 인허가가 집중된 것으로 보는 시기와 겹친다.

실제로 엘시티 개발사업은 이 시기에 도시계획변경과 환경영향평가 면제, 교통영향평가 등이 이뤄졌다.

당시 엘시티PFV는 금융권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분야는 박모(구속 중) 사장이 맡았고, 정 특보는 자금관리와 마케팅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정 특보는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의 선거캠프에 합류했고, 서 시장의 당선 뒤에는 민선6기 출범준비위원회 좋은일자리분과 위원장을 거쳐 신설된 경제특보에 올랐다.

서 시장은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시정의 핵심과제를 좋은 일자리 창출과 좋은기업 유치 등으로 잡고 경제특보직을 신설해 정 특보를 임명했다.

경제특보 임명 당시에도 일자리 창출과 기업유치 업무를 맡는 경제특보에 부동산개발 전문가를 임명하는 것을 놓고 일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정 특보는 서 시장과 고교 동문으로, 동남은행 지역개발연구실 책임연구원, 부산시 정책개발실(옛 부산발전연구원) 실장, 센텀벡스코관리 대표 등을 역임했다.

부산시의회는 정 특보가 엘시티 개발사업 시행사 대표를 지낸 만큼 서 시장과의 연관성 등에 주목하며 부산시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정 특보는 이에 대해 "엘시티 사장을 지낸 것은 맞지만 당시 인허가 등 행정절차 등은 모두 적법하게 이뤄졌다"며 "다만 엘시티와 연루의혹을 받고 있는 만큼 시정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서 시장에게 사의를 표명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정 특보는 현재 부산시 ICT융합과와 함께 태국 출장 중이다.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josep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