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오월' 전시불허 대해 광주시장 입장 밝혀야"

2014년 광주비엔날레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풍자한 걸개그림 '세월오월' 전시로 논란을 일으킨 홍성담 화백은 13일 "예술인 사찰 블랙리스트가 추가로 존재할 것이다"고 밝혔다.

홍 화백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이 비서실 회의에서 '홍성담을 배제하라'고 지시한 이후 사찰을 한 의혹이 있다.

작년 9월 베를린에서 열려고 한 '세월오월' 전시가 운송회사의 운송 거부로 좌절된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월오월' 전시를 철회한 것은 윗선의 압력이 있었음을 느꼈고 광주시와 비엔날레가 서로 전시 문제를 떠넘겨 결과적으로 외로운 싸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러 다양한 통로로 국정원이나 그 윗선에서 당시 광주시와 비엔날레재단에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윤장현 광주시장과의 면담에서도 윤 시장이 '내 손을 떠났다'고 말한 사실이 이 같은 의혹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시 철회와 당시 광주시가 전시를 유보한 것과 관련 윤 시장이 직접 의혹을 밝혀야 한다.

다양한 통로로 들어온 의혹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화백은 2014년 광주비엔날레 20주년 특별전에서 광주 시민군이 세월호 희생자를 구하는 내용의 걸개그림 '세월오월'을 선보였으나 대통령을 허수아비로 풍자하면서 광주시가 수정을 요구하고 전시가 유보되면서 논란이 일었다.

최근 '세월오월' 작품을 계기로 청와대가 좌파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했다는 의혹이 한 매체에 의해 제기됐고, 여기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지시가 있었다는 비망록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cbebo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