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유입 차단 위해 축사 환경 정비·쥐 잡기 나서기로

충남 천안의 한 하천 변에서 채취한 야생 조류 분변에서 조류 인프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충북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AI 전파 매개체인 철새가 몰려드는 시기인 데다가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천안에서 충북 도계까지의 거리가 1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칫 도내에 AI가 퍼진다면 살처분 악몽이 재연될 수도 있다.

작년 2∼3월 충북을 휩쓴 AI로 인해 오리 44만8천마리, 닭 26만1천마리 등 42개 농가 70만8천885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충북에는 161농가가 150만 마리의 오리를, 694농가가 닭 1천400만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도는 AI 유입을 조기 차단하기 위해 다음 주 중 이틀간 축사 환경 정비 주간을 운영한다.

종오리 농장을 포함한 가금류 사육농가와 계열화 사업자 방역활동을 점검하고, 철새와 함께 AI 전파 매개체로 꼽히는 쥐를 잡기 위해 '농가 동시 쥐 잡기 행사'를 연다.

이달 말에는 가금 전문 수의사와 계열화 사업자와 회의를 열어 향후 방역 대책을 논의한다.

충북도는 일제 점검 과정에서 방역을 제대로 하지 않은 농가가 적발되면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다.

방역 시설을 설치하지 않은 농가나 시설을 갖추고도 제대로 소독하지 않은 농가가 부과 대상이다.

1차 적발되면 50만원이 부과되고 2차 200만원, 3차 500만원으로 농가 부담이 커진다.

도 관계자는 "과태료나 벌금이 부과되면 살처분 보상금도 대폭 삭감된다"며 "농가에서 자발적으로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