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1천여명 단계적 감축…인건비 절감액은 안전·처우개선에 사용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 통합에 서울시와 양 공사 노사가 재차 합의했다.

서울시는 9일 자연적 인력감축과 처우개선, 안전 핵심업무 직영화 등 주요 쟁점에 노사정이 합의했다고 11일 밝혔다.

서울시는 양 공사 사장과 노조위원장, 시 도시교통본부장 등 7명으로 노사정협의체를 꾸려 지난달 14일부터 7차례에 걸쳐 협의했다.

지하철 통합 관련 노사정 합의안은 올해 3월 서울메트로 노조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된 내용과 흡사하다.

통합 과정에 강제 구조조정은 하지 않고 퇴직 인력 중 중복 인력을 뽑지 않는 방식으로 4년간 1천29명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

인건비 절감액의 45%는 안전 투자 재원으로, 55%는 직원 처우개선에 사용한다.

안전업무직 처우를 개선하고, 구내 운전 운영을 개선하는 한편, 승강장안전문 인력을 늘리는 방안을 마련한다.

노사정은 이 밖에도 ▲ 통합공사 출범 시 근로자이사제 도입 ▲ 직급 체계 축소하되 노사 합의로 실행 방안 마련 ▲ 4조 2교대 형태로 시범 운영 ▲ 임금체계와 복리후생제도를 조정해 불이익이 없도록 개선 ▲ 통합공사의 정원은 인력 증감요인 고려해 노사협의로 재설계 등에 합의했다.

시는 양 공사를 합치면 ▲ 서울시 대중교통의 근본적인 재구조화 ▲ 호선별 시설·장비를 표준화하고 모듈화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 ▲ 적재 적소 인력과 예산 투입 ▲ 중복 인원을 안전 분야에 투입해 안전 강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각 조합은 합의안을 다음 주 후반께 투표에 붙일 예정이다.

서울시는 통합 재추진을 노조에서 요청해왔으니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통합공사 조례 제정에 앞서 입법예고·공청회 등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할 것"이라며 "시의회와 함께 시민 이익에 부합하는 통합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ts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