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매년 150만명…수험생 환자 가장 많은 시기는 10월

과민성 장 증후군, 혹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은 복통, 복부 불쾌감, 배변습관 변화 등을 가져오는 질환이다.

이 증후군의 환자들은 갑작스레 배가 아파지는 등 시도 때도 없는 '신호' 때문에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는다.

가장 주된 발병 원인 중 하나는 스트레스다.

국내 환자 발생 현황을 보면 이런 경향을 읽을 수 있다.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2015년 건강보험·의료급여 진료정보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마다 150만명 이상이 과민성 장 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았다.

2015년 진료 인원은 158만명으로 인구 10만명당 3천99명이 진료를 받았다.

이 증후군의 환자를 수험생(만18세), 취업연령(여 25∼32세·남 27∼32세), 중장년층(40∼64세) 등으로 나눠 연중 환자 발생 시기를 비교하면 독특한 특징이 나타난다.

수험생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 수가 가장 많은 시기는 8∼10월이다.

11월 수능시험을 앞두고 극심한 스트레스로 과민성 장 증후군 진료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11월 이후 수험생 환자 수는 급감하고, 새 학기 시작 직전인 2월에는 환자 수가 뚝 떨어진다.

취업연령대의 월별 환자수 변화는 대체로 전체 평균의 변화와 비슷하지만 연초와 7∼8월에 환자 수가 늘어나는 특징을 보인다.

심평원은 "졸업·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이런 특징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중·장년층 환자는 연초·연말에 가장 환자 수가 많다.

중장년층 과민성 장 증후군 환자가 이 시기에 많아지는 것은 과민성 장 증후군의 또 다른 주된 원인인 '음주'가 많아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분석했다.

과민성 장 증후군은 대변 형태에 따라 설사형, 변비형, 혼합형 등으로 나뉜다.

설사형과 혼합형은 남녀 발생 차이가 없지만, 변비형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세계적으로 과민성 장 증후군의 유병률은 9.5∼25%에 달한다.

남성(5∼19%)보다는 여성(14∼24%)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과민성 장 증후군을 단독으로 치료하는 방법은 없다.

복통, 복부팽만 등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뿐이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고 자신에게 스트레스가 되는 요인도 잘 파악해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산책과 조깅 등으로 장운동을 활성화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단 변비나 설사가 너무 오래 지속하거나, 횟수 변화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질환일 수도 있으므로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