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9월 전 세계에서 해적이 141척의 선박을 공격해 5척을 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 해적 공격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줄었으나 서아프리카에서 발생 사례가 늘어 이 지역을 지나는 선박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일어난 해적 공격은 총 1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0건)보다 26.7% 감소했다.

선박 피랍건수도 15건에서 5건으로 줄었다.

지역별로 보면 나이지리아(31건), 인도네시아(33건), 말레이시아(5건), 필리핀(5건) 등으로 서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 전 세계 해적 공격의 84%가 발생했다.

동남아는 해적 공격이 작년 1∼9월 157건에서 올해 72건으로 54.1% 감소했다.

다만 올해 3∼9월 필리핀 남서부 인근에서는 무장해적의 공격이 7건 발생해 선원 36명이 납치된 사건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관련국들이 자국 선박과 선원 보호를 위해 공동으로 해상순찰에 나섰다.

감소세인 동남아 지역과 달리 서아프리카는 같은 기간 해적 공격이 22건에서 47건으로 53.2%나 늘었다.

특히 서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 기니만 해역의 경우 석방금을 노린 선원납치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말리아 해역에서는 연합 해군과 민간 무장요원의 감시활동에 힘입어 지난해 해적 공격이 단 한 건도 없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처음으로 2건의 공격이 있던 것으로 나타나 소말리아 해적이 활동을 재개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해수부 관계자는 "해적 위험해역을 운항하는 선박은 경계 당직을 철저히 서야 하며 해적이 공격해오면 모든 출입문을 차단하고 신속히 선원 대피처로 피신하는 등 적극적으로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