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까지 3천934억원 투입해 유수율 83%로 향상

제주 상수도망 블록화 사업이 누수 방지에 효과가 아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지난 3월 시작한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 봉성리, 납읍리 3개 마을에 대한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구축 사업을 통해 종전 44%에 불과했던 유수율을 64%로 높였다.

이 사업은 이 지역의 상수도관망을 23개 소블록으로 나누고, 블록별 관내 수압을 적정하게 조정하며, 유량계를 부착해 실시간으로 수압과 유량 등을 모니터링하는 것이다.

상하수도본부는 현재까지 6개 소블록에 대해 집중적인 누수탐사를 해 85개 누수 지점을 찾아내 복구하고, 노후관을 모두 교체했다.

이에 따라 하루 4천130t의 수돗물을 공급하던 이 지역에 2천100t만 공급하게 됐다.

하루 2천30t의 누수 방지 효과를 거둔 것으로, 생산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약 7억원을 절감한 셈이다.

내년 9월까지 추가 누수탐사와 노후관 교체, 다발관 정비 등 2단계 사업이 완료되면 이 지역의 유수율은 83%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완료된 제주시 용담2동과 용담3동에서의 시범사업에서도 효과는 이미 증명됐다.

이들 마을의 유수율을 사업 전 44.3%에서 사업 후 83.2%로 높아졌다.

하루 2천432t의 수돗물을 절감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루 800t 규모의 3개 지하수공 개발비 15억원과 연간 8억원의 수돗물 생산비를 합쳐 총 23억원을 절감한 것으로 분석됐다.

용담2동과 용담3동, 애월읍 지역에서 현재까지 사업을 벌여 절감한 수돗물량은 1일 4천532t에 이른다.

상하수도본부는 내년에도 178억원을 투입해 애월읍 나머지 마을과 유수율이 낮은 한림읍, 한경면, 성산읍 지역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도는 지난 3월 유수율 향상을 위한 종합대책의 하나로 상수도관망 최적관리시스템 도입을 내놨다.

도 전 지역의 상수도관망을 17개 대블록, 66개 중블록, 247개 소블록으로 나누고 블록별 관로에 수압계, 유량계, 수질계측기 등을 설치해 실시간으로 수압과 유량, 수질 변화 등을 점검하는 방식이다.

2021년까지 총 3천93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김상운 제주도 상수도부장은 "이 시스템은 블록별로 수압이나 유량 변화를 감시하며 누수 되는 곳을 즉시 찾아내 보수할 수 있는 체계"이라며 "계획대로 차질없이 사업을 추진해 도 전체 유수율을 현재의 44%에서 83% 이상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kh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