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본부(이영렬 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 삼성동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무실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

검찰은 외국인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인 GKL 사무실에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업무 서류, 관련자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다.

검찰은 특히 이 작년부터 운영한 장애인 펜싱 선수단 운영 관련 자료를 집중적으로 확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씨는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문화체육관광부 등을 동원해 GKL이 장애인 선수단을 창단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자신의 개인 회사인 더블루케이가 선수단 관리 대행사로 지정되도록 해 이권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는다.

최씨와 안 전 수석은 이런 의혹과 관련,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의 공동 정범으로 잇따라 구속된 상태다.
검찰, '최순실·안종범 장애인 펜싱팀 개입 관련' GKL 압수수색
또 최씨 측근으로 펜싱 선수 출신인 고영태(40)씨가 전면에 나서 GKL에 '사장 교체' 등을 거론하며 압박을 가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언론 매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고씨가 박근혜 정부 초기부터 "GKL 사장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고 다녔고, GKL이 운영하는 카지노 '세븐럭'에서 자금을 세탁하려 했다고 보도했다.

GKL은 애당초 수영이나 사격 선수단 창단을 검토하다 돌연 펜싱으로 종목을 변경한 것으로 전해졌다.

펜싱팀 창단은 GKL 사장 직속의 태스크포스(TF)가 비밀리에 추진한 것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이 펜싱팀에서 감독을 맡은 박상민(43) 전 휠체어펜싱 국가대표 감독은 고씨의 고교 선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GKL에 선수단을 직접 운영하지 말고 중간에 대행사를 끼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의혹이 증폭된 바 있다.

문체부가 최씨의 개인 회사인 더블루K에 이권을 몰아주기 위해 공기업들에 장애인 실업팀 창단을 장려하는 동시에 대행사 활용을 권고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더블루K는 사실상 국내 유일의 장애인 체육 대행사였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고 장애인 펜싱 선수단 운영 업무에 관여한 GKL 관계자와 경영진 등을 상대로 외압이 있었는지를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차대운 기자 ch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