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택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 원주 자살예방 정책 토론회서 주장

한국이 자살률이 높은 것은 사회적 신뢰감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8일 원주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원주시 자살예방정책 토론회'에서 전우택 한국자살예방협회 이사장은 '자살예방을 위한 지역사회의 역할'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한국이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인 이유로 ▲사회적 신뢰감 부족 ▲생명존중 의식 희박 ▲사회갈등 해결 능력 부족 ▲단순하고 약한 사회지지망 ▲폭력의 일상화 등을 꼽았다.

전 이사장은 "외국 사람들은 한국의 '가족 동반자살'을 이해하지 못한다"면서 "이것은 내가 죽었을 때 사회가 내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고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지 못할 것이라는 사회적 신뢰감 부족에서 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생명 자체보다 돈·사회적 지위·학력 등 '생명의 조건'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사회적 풍조도 자살률에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사회적 갈등이 있을 때 객관적 토론과 합리적 문제 해결보다는 일단 힘으로 부딪쳐 보고 안 되면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이것이 개인의 갈등에도 적용되는 풍토가 자살을 부추긴다고 말했다.

그는 자살예방을 위해 기본적인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적정한 사회복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생명 자체를 소중히 여기는 사회의 기본정신과 문화형성 등을 제시했다.

전 이사장은 "그렇게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술 마시는 일이 많은 사회지만, 정작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람이 가장 적은 사회"라며 "시민단체·정치·종교·동호인모임 등 작은 공동체 운동으로 단순하고 약한 사회지지망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주연합뉴스) 류일형 기자 ryu6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