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흡연율 39.3%…남자 중고생은 9.6%

담뱃값 인상 등 금연정책에 힘입어 성인 남성의 흡연율이 사상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지고, 중고등학교 남학생의 흡연율도 한 자릿수대로 낮아지며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6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5년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작년 만 19세 이상 성인 남성의 흡연율(평생 담배 5갑<100개비> 이상을 피웠고 현재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차지하는 비율)은 39.3%로 전년의 43.1%보다 3.8%포인트 떨어졌다.

성인 남성 흡연율이 4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이다.

1998년 66.3%, 2001년 60.9%, 2005년 51.6%를 기록한 뒤 2007년 40%대로 떨어졌으며 이후에도 금연구역 확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 2013년 42.1%까지 내려갔지만 2014년에는 다시 43.1%로 반등했다.

작년 남녀 전체 흡연율은 전년보다 1.6%포인트 감소한 22.6%였다.

여성 흡연율은 5.5%로 전년도 5.5%와 비슷했다.

금연 분위기 속에서 간접흡연도 크게 줄었다.

비흡연자의 35.4%는 '최근 7일 동안 공공장소 실내에서 다른 사람이 피우는 담배 연기를 맡았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년 52.1% 대비 16.7%포인트 급감한 것이다.

다만 남성의 전자담배 사용률(최근 한 달 동안 전자담배를 사용한 적 있음)은 4.4%에서 7.1%로 증가했다.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 대부분은 궐련도 함께 피고 있었으며, 전자담배만을 피우는 사람은 전체 남성의 0.5% 정도였다.

담뱃값 인상 등 금연 정책은 청소년 흡연율 하락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가 함께 발표한 '2016년도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에 따르면 올해 남성 학교 청소년(중1~고3)의 흡연율은 9.6%였다.

흡연율이 1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조사 이래 처음이다.

조사 첫해인 2005년 흡연율은 14.3%였으나 PC방 금연이 실시된 2014년에 14.0%로 떨어지고, 작년에는 11.9%로 하락했다.

청소년 흡연율은 '최근 30일 동안 1일 이상 흡연한 사람의 비율'을 보는 것으로 성인 흡연율과는 기준이 다르다.

중고교 여학생 흡연율도 2006년 9.2%에서 2011년 6.5%로 내려갔고, 올해는 2.7%로 10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보건당국은 "성인 남성 흡연율과 중고생 흡연율이 크게 떨어진 것은 간접흡연 노출 감소는 담뱃값 인상이라는 가격 정책과 금연캠페인 및 금연구역 강화 등 비가격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연합뉴스) 신재우 기자 withwi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