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60)씨 사건을 파헤치는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30일 최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 속 문서에 등장하는 아이디 주인으로 알려진 기획재정부 소속 조모 과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조 과장을 상대로 해당 아이디가 실제 본인의 것인지, 아이디 주인이 맞다면 문제가 된 문건을 직접 작성했는지, 작성 경위를 알고 있는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과장은 최씨가 사용하며 대통령 연설문 등 청와대 문서를 열람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 속 문서를 작성한 아이디 주인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5월 청와대에 파견돼 박근혜 정부로 인수인계 하는 기간인 2013년 3월까지 근무하고 기재부로 복귀했다.

청와대에서 일할 때는 국정기획수석실(현 정책조정수석실)에서 공공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JTBC는 문제의 태블릿PC 속 문서들을 작성·수정한 사람으로 소위 '가신 3인방' 중 하나인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지목했다.

JTBC는 "최씨에게 사전 유출된 국무회의 발언 자료의 작성자 아이디 'narelo'였다며, 이는 정 비서관이 박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낼 때부터 현재까지 사용 중인 아이디"라고 전했다.

또 "정 비서관이 마지막으로 수정해 최씨에게 넘겨진 국무회의 모두발언 원고의 최초 작성자가 아이디 'iccho'이며, 바로 조 과장의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최씨는 태블릿PC의 주인이 자신이 아니라며 기존 '통설'을 반박했다.

그는 독일에서 이뤄진 세계일보 인터뷰에서 "태블릿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쓸 줄도 모른다.

내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검찰은 최씨가 대통령 연설문 고치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한 '최측근' 고영태(40)씨도 이날 다시 불러 문건 유출과 관련된 내용을 집중 추궁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이보배 기자 bob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