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선도기업' 키우는 광주연구개발특구
광주광역시 북구 첨단산업단지에 입주한 포미 광주공장(사진). 120여명의 근로자가 3300㎡ 규모 공장에 설치된 다섯 개 생산라인에서 광감쇠기(광전력 조절기) 등 광통신 부품을 조립하느라 바빴다. 김주섭 공장장은 “주거래처인 호주 국영통신업체 텔스타의 주문이 쇄도하면서 평일은 물론 주말에도 일하고 있다”며 “잔업 시간을 더 늘려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광산업이 장기 매출 부진 위기를 겪고 있지만 이 회사는 요즘 밀려드는 주문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매출은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100억원을 넘길 전망이다. 수출은 10월까지 지난해 실적(550만달러)을 넘어선 600만달러를 달성했다. 허상휴 대표는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의 도움으로 광전기복합커넥터를 개발하는 등 기술 향상에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첨단기술 선도기업' 키우는 광주연구개발특구
광주연구개발특구가 지정 5년 만에 첨단기술 및 연구소 기업의 산실로 발돋움하고 있다. 포미는 지난 24일 이노글로벌, 아이오솔루션과 함께 정부의 첨단기술기업으로 지정받았다. 첨단기술기업은 모두 14개로 늘었다. 첨단기술기업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매년 1~2개 기업이 선정됐는데 지난해와 올해 각각 9개 기업이 신규 지정되는 등 계속 증가하고 있다.

첨단기술기업에 지정되면 법인세를 3년 동안 100%, 이후 2년간 50% 감면해주는 등 세제혜택을 받는다. 재산세는 7년 동안 100%, 이후 3년간 50% 감면해주고 연구개발특구사업 참여 시 가산점을 준다.

연구소기업은 2014년까지 1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2개, 올 들어 11개가 지정돼 모두 35개로 늘어났다.

연구소기업은 공공연구기관이 기술출자 등을 통해 특구에 설립한 기업으로 공공연구기관의 기술력과 기업의 자본 및 경영능력이 합쳐진 신개념 사업화 모델이다.

첨단기술 및 연구소기업 지정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은 특구 내 연구·지원기관과 대학 등 지원 인프라가 잘 갖춰진 데다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광주연구개발특구본부의 맞춤형 지원책이 어우러진 결과라는 평가다.

광주연구개발특구 광클러스터인 첨단1·2지구, 개방형교류협력 중심인 첨단3지구, 신녹색성장 거점인 진곡·신룡지구, 첨단소재산업 중심지인 나노산업지구 등 네 개 산업지구(18.73㎢)에 기업들이 모여들어 매출 증대 등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입주 기업은 2010년 415개에서 올해 938개로, 매출은 6조6000억원에서 지난해 11조원으로 늘었다.

임창만 광주연구개발특구 본부장은 “특구 내 기업 활동 활성화로 전통제조업 중심의 광주 산업지형이 신기술 첨단업종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며 “광주특구가 글로벌 수준의 첨단기업 집적화단지로 발돋움하도록 기업 지원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