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복부비만, 2형(성인) 당뇨병도 간암 위험요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소화기관암 연구실장 피터 캠벨 박사는 체질량지수(BMI: body-mass index)와 허리둘레 증가, 당뇨병도 간암 위험을 증가시키는 위험요인이며 이 3가지가 겹치면 간암 위험은 3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영국의 데일리 익스프레스 인터넷판과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5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성인 총 157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논문 14편을 종합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캠벨 박사는 밝혔다.

BMI가 5 올라갈 때마다 간암 위험이 남성은 38%, 여성은 25%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BMI는 체중(kg)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18.5~24.9는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

또 허리둘레가 5cm 늘어날 때마다 간암 위험은 8%씩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체적으로 과체중, 복부비만에 당뇨병이 겹치면 간암 위험은 2.61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결과는 흡연, 음주, 인종 등 다른 위험요인들을 감안한 것이다.

이는 비만과 관련된 암(대장암, 유방암, 신장암, 자궁경부암, 갑상선암, 담낭암) 리스트에 간암을 추가할 충분한 증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캠벨 박사는 말했다.

지금까지 간암의 위험요인은 B형, C형 간염 그리고 알코올 남용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간염은 그리 많지 않지만, 비만과 당뇨병은 매우 흔한 위험요인이라는 점에서 이 결과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고 캠벨 박사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암 연구'(Cancer Research)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skh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