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피살 한국인들(사진=방송캡처)

필리핀에서 피살된 한국인 3명의 투자사기에 가담한40대 여성이 체포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김모(48·여)씨를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긴급체포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 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5~6시간 조사를 받고 긴급체포 됐으며, 지난해부터 약 1년간 서울 강남구에 만들어 놓은 투자회사에서 외환 선물 거래(FX마진거래)로 수익을 볼 수 있게 해주겠다며 15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끌어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미끼로 거액의 투자금을 모아 이를 가로챈 뒤 잠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피해자들은 올 8월 중순부터 수서서와 송파서에 고소장과 진정서를 냈으며, 피해액은 15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피살된 이들은 지난 8월 16일, 19일에 투자금을 챙긴 후 각각 출국했다. 이들이 한국을 떠난 이후 투자금을 잃었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경찰서에 진정 또는 고소를 한 것.

숨진 3명은 고소장과 진정서가 경찰에 접수되기 전 필리핀으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경찰은 다단계 사건과 별개로 필리핀에서 피살된 세 명과 김씨가 관련이 있는지, 이들의 출국 사실을 알았는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11일 필리핀 팜팡가주 바콜로 지역의 사탕수수밭에서 A씨를 비롯한 한국인 3명이 머리에 총을 맞고 숨진채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필리핀 경찰청과 협의를 거친 후 필리핀 경찰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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