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가 운송거부 나흘째인 13일 대규모 집회를 중단하는 등 파업 동력이 약화하는 모양새다.

화물연대는 이날부터 부산항 신항과 북항에서 열던 대규모 집회를 중단하고, 지부별 투쟁으로 전환해 파업을 지속하고 있다.

부산 집중투쟁에 참가했던 대경지부, 포항지부, 울산지부, 전북지부, 대전지부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에 지역으로 복귀해 지부별 투쟁을 이어가기로 했다.

운송거부 첫날인 10일 총파업 출정식이 열렸던 부산항 북항 감만부두의 화물연대 조합원은 철수한 상태다.

경찰과의 대치 상황이 심했던 부산항 신항 삼거리의 인원도 크게 줄었다.

경찰은 2천명 이상이 참여했던 신항 삼거리 집회에 부산지부 조합원 300여명과 위수탁지부 조합원 100여명만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앞에서는 대규모 집회가 아닌 노숙 투쟁이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 350여명은 이날 오전에는 평택항, 오후에는 당진항에서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폐기를 요구하는 선전전을 벌인다.

운송거부 돌입 이후 물류차질이 발생하지 않자 화물연대의 파업동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화물운송시장 발전방안' 폐지를 두고 정부와의 접촉도 진전이 없는 상태다.

화물연대 소속 운전자 중 집단운송거부 참여자가 거의 없고 비화물연대 운전자의 운송거부 동조 움직임도 나타나지 않으면서 물류차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전날 기준 전국 주요 항만의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소의 106%인 6만4천868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전날보다 19.2% 증가했다.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장치율은 58.6%, 부산항은 67.6%로 양호한 수준이다.

컨테이너 장치율은 통상 85%에 이르면 항만 운영에 차질을 빚는다.

주요 항만에 군 수송차량이 지원되고 있고, 경찰은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지원해 운송거부 미참여 차량에 대한 운송방해 행위를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운송방해와 차량파손 등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경찰은 재물손괴 등의 혐의로 화물연대 조합원 54명을 연행했고, 이중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윤보람 강영훈 기자 pitbull@yna.co.kr, bryoon@yna.co.kr, ky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