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대책본부 "화주들 운송취소 등 자체적 물량 조절"

화물연대 파업 사흘째를 맞아 전남 광양항에는 물동량이 크게 줄었지만 화물 운송에는 큰 차질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여수지방해양수산청과 여수광양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으로 구성된 '광양항 비상대책본부'에 따르면 화물연대 파업 이틀째인 전날 광양항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1천527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에 그쳤다.

이는 평상시 광양항의 하루 평균 물동량 7천34TEU과 비교해 21.7%에 그친 것이다.

그러나 비상대책본부는 이 같은 반출입 물량 감소가 파업의 영향이 아니라 화주 측의 자체적인 물량 조절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물연대 파업이 예고된 상태에서 화주 측에서 파업 이전에 확보한 물량을 미리 반출했다는 것이다.

또 화주 측이 노조의 표적이 될 것을 우려해 파업 이후 예정된 운송을 취소하고 물량 반입을 하지 않고 있어 전체 물량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재 광양항이 보유한 컨테이너 차량 741대 가운데 화물연대에 가입한 차량은 304대인데 이날 현재까지 운송 거부나 운송방해 사례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상대책본부는 화물연대 파업과 동시에 물류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경보 단계로 올리고 운송사와 비상 연락망을 유지하면서 운송방해 사례 등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광양항에서는 컨테이너 물량 처리에 큰 차질을 빚지 않고 있다"며 "물동량이 줄어든 것은 화주 측이 자체적으로 감량하고 있는 데다 입항하는 선박의 수에 따라서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앞으로 화물연대 파업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광양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