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예방 '손씻기'…절반은 1∼5초만에 '쓱'
질병관리본부, 손씻기 실태조사…"비누로 30초 이상 씻어야"

감염병 예방에 중요한 '손씻기' 습관이 우리 국민의 생각과 현실 사이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가 세계 손씻기의 날(10월15일)을 맞아 11일 발표한 '2015 손씻기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자는 41.1%로 절반 이하인 것으로 조사됐다.

20초 이상 씻는다는 응답이 56.8%, 10초 이상 씻는다는 응답이 88.9%였다.

성인 5천명에게 전화를 걸어 직접 물어보는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다.

그러나 조사 방식을 다르게 하자 현저한 차이가 나타났다.

2015년 9월 전국 17개 시·도 지하철역·공항 화장실 이용자 1천190명을 관찰 조사한 결과 손 씻는 시간이 '21초 이상'인 경우는 겨우 2.5%였다.

1∼5초만에 손 씻기를 마치는 조사 대상자가 46.4%로 절반 정도나 됐고, 권장시간의 절반 정도인 15초 이하로 손을 씻는 대상자가 94.5%에 달했다.

용변을 보고 나서 손을 씻는 사람은 73.7%였지만, 용변 후 비누로 손을 씻는 사람은 26.2%에 불과했다.

손씻기는 수인성감염병(오염된 물 등으로 전파하는 콜레라·비브리오 등 감염병), 인플루엔자를 비롯한 대부분의 감염병을 최대 70%까지 예방할 수 있는 기본 건강수칙이다.

특히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으면 물로만 씻는 것보다 감염병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

우리 국민 대부분(90.9%)은 손씻기 실천이 질병 예방에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실제 효과적으로 손을 씻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감염병 예방은 내 손으로!"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감염병 예방은 내손으로, 30초이상 올바른 손씻기'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진행, 손씻기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30초 이상 올바른 손씻기만으로 나뿐 아니라 가족과 지역사회 공동체의 감염병 예방에 기여할 수 있다"고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junm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