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전체 복구율 70%·울주군 농촌은 40% 불과

지난 5일 태풍 차바 영향으로 최악의 물난리를 겪은 울산은 농촌이나 오지에 아직 복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해 주민 불편이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울산시는 태풍이 지나간 지 엿새째인 10일 현재까지 70%가량 복구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개 구·군 가운데는 피해가 가장 큰 울주군 복구율은 40%에 불과하다.

또 도심 일대가 침수된 중구도 50%를 겨우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북구 77%, 남구 90%, 정도다.

시는 주민의 삶이 우선 정상화할 수 있도록 도심 주택 침수나 파손 등을 복구하는 데 대규모 인력을 집중 투입했다.

이어 교통 소통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유실 도로 등 공공시설을 복구하는 데도 안간힘을 쏟았다.

공공시설도 항구적으로 복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리지만 최소한의 생활이 가능한 수준으로 대부분 복구했다.

도심에서 떨어진 농촌을 비롯한 일부 오지 피해 복구는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복구가 전혀 안 되거나 주민이 나서 임시 복구하는 데 그치면서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주군도 12개 읍·면 가운데 삼동면과 웅촌면, 청량면 중심으로 공무원 등 복구인력을 많이 투입했지만, 농경지 등의 침수 피해는 손쓰기 힘들 정도로 복구가 쉽지 않다.

울주군의 한 관계자는 "울주군 전체 복구는 절반도 안 됐다"며 "주말부터 군 장병과 중장비가 농촌을 중심으로 투입돼 본격적인 복구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복구는 1∼2주일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시는 현재까지 울산 전체 농축산 부문 피해액이 62억 원이 달하고, 복구액은 1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벼와 과일, 농작물 농경지 등의 피해면적 1천446ha, 농로와 수로 60곳, 비닐하우스 158곳, 축사 6곳, 가축 피해(폐사 또는 유실) 8천815마리, 양곡 관련 시설 2곳 등이다.

울주군은 농업 부문 피해와 관련해 넘어진 벼를 다시 세우는 데 엄청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곧바로 수확하는 방안을 놓고 농민들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읍·면의 하천이나 임도, 농로, 마을 진입로, 다리 등도 피해를 본 곳이 많지만, 당장 손을 못 대고 있는 곳이 더 많다.

울주군 범서읍 주민 최모(50)씨는 "눈에 보이는 곳을 중심으로 복구하고 있고, 보이지 않는 곳은 아직 복구 안 된 곳이 적지 않다"며 "하루빨리 복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북구 지역에는 아직도 고립된 마을이 있다.

대안동 대안마을의 입구 도로 4㎞가량이 유실돼 차량이 오갈 수 없다.

현재 20여 가구가 걸어서 다니는 등 고립돼 있다.

주말에 겨우 임시로 전기와 수도 공급을 받았다.

이밖에 중구 혁신도시와 연결된 유곡동 일부 도로 등도 아직도 복구가 덜 돼 주민과 차량 소통이 쉽지 않다.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yo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