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량천변 도로 12월 뚫리면 주변 교통난 우려…LG로 졸속 개통해 체증 유발
상당공원~명암로 도로 개설후 상습 정체…市, 뒤늦게 7일 교통정책協 개최

청주의 새로운 주거단지로 개발된 율량2지구 주변 교통난 해소를 위해 200여억원을 들여 개설한 '율량천변 도로' 때문에 오히려 이 일대 주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왕복 6차로(폭 35m)의 율량천변 도로 590m를 신설하기 위해 224억원을 들여 2014년 5월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현재 94%의 공정을 보여 오는 12월 말 개통될 것으로 보인다.

이 도로 신설은 율량2지구의 택지개발로 내덕·사천동에서 증평, 동부우회도로 방면으로 이어지는 구간의 통행량이 증가할 것을 예상해 추진한 것이다.

이 도로가 개통되면 율량천을 따라 율량 구획정리지구 옆에 건설된 도로 일부 구간이 폐쇄된다.

이에 따라 율량 구획정리지구의 일부 주민들이 증평과 동부우회도로 방면으로 통행하려면 기존도로를 따라 200∼300m가량 반대방향으로 진행한 뒤 U턴으로 신설도로에 접속하는 불편을 겪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U턴하는 교차로의 교통체증 등도 우려된다.

주민들의 이런 지적이 나오자 청주시는 오는 7일 LH, 경찰 등이 참여하는 도로 정책협의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도로 개설 계획 당시 주변 도로의 상황 등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다가 준공을 앞둔 시점이 돼서야 대안 마련에 나선 것이다.

청주시의 '뒷북 행정'은 이번뿐이 아니다.

시는 청주 도심과 오창 산업단지를 잇는 LG로를 지난달 8일 개통했다.

흥덕구 청주 산업단지와 오창 산업단지 구간의 운행 시간은 단축됐지만, 신호등이 새로 생긴교차로는 출퇴근 시간대에 심각한 정체현상을 빚었다.

도로 신설에 따라 교차로의 신호체계를 기존 삼거리에서 사거리로 바꿨지만, 좌회전 대기차로를 별도로 조성하지 않은 것이 원인이었다.

충북지방경찰청이 차량통행에 극심한 정체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청주시에 전달했으나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도로를 개통했다.

그 뒤 시민의 불만이 쏟아지자 청주시는 뒤늦게 좌회전 대기차로 등을 신설하는 '교차로 개선공사'를 시행해 지난 2일에 마무리했다.

상당공원∼명암로도 6년간의 우여곡절 끝에 지난 4월 19일 신설했으나 뒷길인 대성로의 상습 정체 현상이 해소되지 않았다.

특히 도로 선형이 심하게 곡선으로 만들어져 겨울철 등에 교통사고의 위험이 크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도로는 394억원을 투자해 폭 20m(편도 2차로), 길이 1.55㎞로 건설됐다.

160m의 터널도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율량천변 도로를 주민들이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LG로 등은 도로가 신설되면서 일시적으로 차량이 몰려 교통체증 등의 문제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대부분 해결된 상태"라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