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판매는 43% 급증(사진=DB)

정부가 지난해 담뱃값 인상으로 담배 소비가 감소하고 있다며 담뱃값 인상 효과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담배 판매가 다시 오름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면세점 판매는 43% 급증했다.

3일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면세점 담배 매출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담배 판매 매출은 전년 대비 4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8월까지 집계된 판매량도 15.7% 불어났다.

정부는 올 1~8월 담배 판매량은 24억 3000만갑으로 담뱃값 인상 전인 2014년 동기 대비 13.4% 감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2015년 동기 대비 3억 3000만갑이 더 판매돼 15.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5년 담뱃값 인상으로 전년 대비 담배 판매량이 23.7% 감소했다는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실제로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40.3%가 증가한 2억 1110만갑, 약 4684억원 어치가 팔렸다. 면세점 판매량은 정부가 발표한 판매량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또한, 올해 1~8월 면세점 담배 판매량은 1억 5530만갑(약 3768억원)으로 담뱃값 인상전인 2014년 한 해 판매량인 1억 4740만갑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박영선 의원은 “정부는 무리한 담뱃값 인상에 대해 담배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담배 판매는 다시 증가하고 있으며, 담뱃값 인상전 담배회사들이 재고를 쌓아 수천억의 부당 이익을 챙기고, 담배 수입 2배, 담배 밀수 7배, 면세점 담배 판매 40%이상 급증 등 부작용만 속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더 이상 담배소비가 감소하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홍보에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부작용 해소를 위한 대책과 함께 서민들을 위해 담뱃값을 인하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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