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지하철 노조도 파업 중단해 철도노조 '나홀로' 파업

철도파업 나흘째인 30일 화물열차 운행률이 33.2%에 머물며 물류운송 차질이 이어졌다.

서울 지하철 노조에 이어 부산 지하철 노조도 파업을 중단하면서 철도노조의 '나 홀로' 파업이 진행된 이 날 코레일은 노조 집행부 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위해 기간제 직원 3천명을 모집하기로 했다.

◇ 물류차질에 의왕 ICD 연휴 특별 수송대책 추진
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전체 열차 운행 횟수가 평시 2천94대에서 1천859회로 줄어 운행률 88.8%를 기록했다.

KTX와 통근열차, 수도권 전철 운행률은 평시와 같은 100%를 유지했지만, 새마을호와 무궁화호 운행률은 각각 59.5%와 60.7%에 그쳤다.

화물열차는 평시 202대에서 67대로 급감해 운행률이 33.2%에 그쳤다.

코레일이 긴급 수출화물 수송을 위해 화물열차 2회를 추가로 운행했지만, 전국 곳곳의 물류운송 차질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도권 물류기지인 의왕 컨테이너 기지(의왕ICD)에는 화물열차가 추가 편성됐지만, 미처 발송하지 못한 컨테이너가 쌓였다.

의왕 ICD는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3일 개천절까지 사흘 연휴 간 정상 근무하면서 그간 발송하지 못한 1천400TEU의 컨테이너를 마저 내려보내기로 했다.

의왕 ICD 화물의 철도 수송을 담당하는 오봉역 관계자는 "수출화물과는 성격이 다른 시멘트, 철강 등은 사전 수송을 해뒀지만, 철도파업이 계속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 코레일 철도노조 집행부 9명 업무방해 혐의 고소
이날 파업참가자는 7천470명으로 파업참가율 41.2%로 집계됐고, 복귀자는 94명이었다.

코레일은 노조 집행부 9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된 노조 간부는 김영훈 노조위원장과 사무처장 등 본부 소속 집행부 4명과 각 지역 본부장 5명 등이다.

직위해제자도 145명으로 늘었다.

코레일은 파업 장기화가 우려됨에 따라 대체인력인 기간제 직원 1천명을 이날부터 수시 공개 모집하기로 했다.

모집 대상은 열차 승무원과 수송원 등 사무영업직 595명, 운전 분야 335명, 차량 분야 70명 등이다.

우선 1천명을 먼저 채용하고 파업 추이를 지켜보며 최대 3천명까지 채용할 계획이다.

합격자는 일용 기간제 신분으로 파업 종료 때까지 근무하며 최소 1개월 고용(월 300만∼350만원)이 보장된다.

코레일의 이번 조치는 철도파업 장기화에 대비한 비상 대응책으로, 가용인력을 사전에 확보해 여객열차를 필수유지 수준으로 운행하고 화물열차 수송 횟수를 늘리기 위한 것이다.

코레일은 대체인력을 화물열차 운행에 최우선으로 투입해 물류운송 차질에 따른 국가 경제 손실을 막고 여객열차 운행횟수도 늘려 국민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가능한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국민의 열차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밝혔다.

코레일은 파업 2주차인 내주에도 KTX 열차를 평시와 같이 100% 정상운행하고, 대체인력 투입을 늘려 화물열차 운행률을 4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이를 백지화하고 구체적인 운행계획은 추후 확정하기로 했다.

내달 1∼3일 개천절 연휴를 맞아 예정됐던 KTX 증편은 일부 취소됐다.

공휴일인 3일에 주말과 마찬가지로 하루 269회 KTX를 운행할 계획이었지만, 인력부족으로 평일 수준인 246회만 투입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됐던 KTX 편성이 23회 줄면서 연휴 기간 철도 이용객의 불편이 우려된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y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