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부산 도시철도 3호선 미남역에 연기가 발생한 것은 지상에서 차량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도시철도 급기구를 통해 유입된 때문으로 조사됐다.

도시철도 환풍시설은 배기구와 급기구로 구성돼 있다.

배기구는 지하 공간의 나쁜 공기를 외부로 빼내는 기능을 한다.

도시철도 역 외부에 설치되는 급기구는 거꾸로 외부의 깨끗한 공기를 지하 공간인 도시철도 역 안으로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날 사고가 미남역 인근 급기구에서 발생한 차량화재로 많은 양의 연기가 발생하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화재로 발생한 다량의 연기가 급기구를 통해 도시철도 미남역 안으로 유입됐고, 지하 공간인 미남역은 물론 마침 만덕역을 떠나 미남역에 도착한 전동차 안으로도 연기가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외부 역사에 뿌연 연기가 보이고 전동차 객실 일부에도 연기가 유입되자 승객들은 불이 난 것으로 오인할 수밖에 없었다.

승객들은 전동차가 미남역에 도착해 출입문이 열리자 앞다퉈 대피했다.

한 승객은 "지하철 안에서 연기를 보자마자 불이 난 것으로 생각했다"며 "전동차 문이 열리자마자 승객들이 긴급 대피했다"고 전했다.

교통공사 측은 "승객이 비교적 적은 낮시간에는 주로 급기구를 통해 외부 공기를 유입시키고, 승객이 몰리는 야간에는 배기구를 통해 도시철도 역 안의 나쁜 공기를 빼낸다"라며 "급기구 인근에서 차량화재가 나는 바람에 연기가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