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한국은행·신한카드 공동 분석

제주도에서 관광객이 사용하는 카드사용액이 연평균 20%씩 성장하면서 제주도민의 카드사용액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 신한카드가 공동으로 분석해 27일 발표한 '카드사 빅데이터를 이용한 제주 관광객 소비 특성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도 전체 신용카드 사용액은 4조9천억원이었다.

이 중 도민 이용 금액은 2조6천억원이고 관광객의 사용액은 2조3천억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관광객의 카드사용액은 연평균 20.7%씩 늘고 있고 도민의 카드사용액 증가율은 3.5%에 불과해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관광객 카드사용액이 도민 사용액을 넘어설 전망이다.

관광객 카드사용액 중 74%인 1조7천억원이 내국인 관광객이었고 나머지 5천억원은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외국인 관광객이 사용한 신용카드 대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이었다.

업종별로 보면 내·외국인 관광객 모두 카드사용액에서 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45.3%, 56.2%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국인은 음식(29.9%), 교통(9.5%) 순이었고 외국인은 숙박(23.3%), 음식(14.7%) 순이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의 카드사용 건수가 전체 사용 건수의 57.3%로 여성(42.7%)보다 많았다.

남성은 교통(10.1%), 골프장 등 스포츠(4.9%)에서 많이 사용했고 여성은 면세점(13.5%) 이용 비중이 높았다.

연령별로 나누면 30대가 32.9%로 가장 많았고 20대(28.0%), 40대(22.7%)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제주 올레길이 유명해지면서 읍·면 단위 지역의 내수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대비 2015년 제주 주요 지역 카드이용금액 연평균 증가율을 보면 구좌읍(35.5%)과 성산읍(32.8%), 서귀동(28.8%), 안덕면(25.7%), 애월읍(24.7%) 순으로 높았다.

신한카드 빅데이터 센터 관계자는 "앞으로 주요 지자체와 공동으로 지역 산업 발전 빅데이터 분석 컨설팅을 제공해 각종 예산 등 국가 자원의 효율적 집행을 지원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박의래 기자 laecor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