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부터 금연하고 혈압·당뇨·비만 관리해야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에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아 발생하는 '허혈성 심장 질환' 환자가 최근 5년 새 14%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 10명 중 9명은 50대 이상의 장노년층이지만, 혈관 건강이 지속해서 악화한 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예방하려면 젊을 때부터 건강 관리를 충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2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 심장의 날(9월 28일)에 앞서 발표한 심사 결정 자료 분석 결과를 보면, 허혈성 심장 질환(질병 코드 I 20~25)의 진료 인원은 2011년 75만5천명에서 2015년 86만명으로 13.9%(연평균 3.3%) 증가했다.

그 사이 총진료비 역시 6천455억6천만원에서 7천351억5천만원으로 13.9% 늘었다.

진료 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60대가 29.3%로 가장 많았고 70대(29.0%), 50대(21.2%), 80대 이상(11.4%) 순이었다.

50대 이상이 전체 환자의 90.9%에 달했다.

허혈성 심장 질환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 근육에 충분한 혈액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한다.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당뇨, 비만 등이 원인이 돼 콜레스테롤 같은 지방질이 혈관 벽에 쌓이는 죽상경화가 진행되고 이에 따라 혈전이 생기면서 발생한다.

허혈성 심장 질환 환자가 장노년층에 집중돼 있기는 하지만, 이 질환에 대한 예방 노력은 젊었을 때부터 시작돼야 한다.

혈관과 동맥이 변하는 '죽상경화(粥狀硬化)'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허혈성 심장 질환 중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것은 협심증으로 전체의 68.4%를 차지했으며, 이어 허혈 심장병(20.5%), 급성 심근경색증(10.2%)이 뒤를 이었다.

협심증은 관상동맥 내부 지름이 좁아져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며 발생한다.

운동, 스트레스 등으로 심장에 필요한 혈액이 증가하면 혈액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휴식을 취해 심장에 필요한 혈액량이 감소하면 증상은 나아진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이 막혀 혈액공급이 차단되는 경우로, 휴식을 취하더라도 증상이 사라지지 않기에 빨리 혈액을 공급할 수 있도록 조처를 해야 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허혈성 심장 질환 사망의 71.8%를 차지한다.

허혈성 심장 질환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 관상동맥우회술,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등이 있다.

증상이 발생하면 최대한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노태호 심평원 전문심사위원(가톨릭의대)은 "허혈성 심장 질환은 진단과 치료를 소홀히 할 경우 심인성 급사로 이어질 수 있다"며 "흉통·호흡곤란 등 증상이 발생하면 지체 없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노인의 경우 전형적인 가슴 통증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