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건립 계획 등 소개…"지역 부활 위해 케이팝 힘 활용"

"이제 '강남스타일'이 아닌 '창동스타일' 시대가 온다"
서울 북쪽 외곽에 있는 주택가인 도봉구 창동이 서울시 지원에 힘입어 케이팝(K-POP)의 메카로 변모하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강남스타일은 잊어라: 케이팝이 창동을 서울의 차세대 대박상품(next big thing)으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서울시가 창동 지역의 부활을 위해 한류의 힘을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 통계 기준 현재 13만여 명이 거주하는 창동은 꾸준히 성장하는 지역이지만 그동안 문화 시설이나 산업 시설이 부족했다.

이에 서울시는 창동 철도차량기지 부지에 들어설 2만석 규모 공연장 '서울아레나'를 필두로 이 일대에 대중음악학교와 케이팝 박물관 등을 지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미 마중물 사업으로 지난 4월 창동역 환승주차장 자리에 음악 공연장과 녹음 스튜디오 등이 있는 복합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을 열었다.

서울시의 김동철 서울아레나팀 총괄은 CNN 인터뷰에서 "1980년부터 창동 인구가 급증했으나 문화 시설은 거의 전무해 우선 공연장을 짓고 이를 복합 예술시설로 발전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틀스가 영국 리버풀을 부흥시키고, 세계적인 히트를 기록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계기로 서울 강남이 주목받았듯이 케이팝이 창동으로 시민과 관광객 발길을 끌어들여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를 도시 계획가들은 기대하고 있다.

한 지역의 부활을 케이팝의 영향력에 의존하려는 전략이 위험해 보일 수 있지만, 케이팝 산업의 막강한 경제력이 서울시에 자신감을 준다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한국이 지난해 음악, TV 쇼,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50억 달러(약 5조 5천억원) 가까이 벌어들였다는 코트라(KOTRA) 자료를 인용했다.

또 주요 한류 시장은 중국, 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지만 지난 10여 년간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 등에 힘입어 미국 등 서방 국가에서도 케이팝이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의 도시계획 전공 조교수인 커즈 포터는 "한국의 시각에서 한류와 케이팝 열풍은 단순한 음악이나 드라마가 아니라 한국 상품의 '소프트파워'를 의미한다"고 CNN에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ric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