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여진에 경주시민 공포…점심 먹다가 허둥지둥 대피
지진이 나자 경주 불국사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300명은 즉시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이 학교는 점심시간이지만 급식실에 가는 일이 불안하다고 판단해 운동장에서 밥을 먹기로 했다.
3학년 학생 김승철군은 "지진이 나면 책상 밑으로 숨거나 운동장으로 대피하라고 배웠다"며 "책상에 먼저 숨었다가 진동이 끝난 뒤 밖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5학년 학생 이장호군은 "자주 겪었지만 익숙하지 않고 깜짝 놀랐다"며 "비명을 지르는 친구도 있었다"고 전했다.
불국사 인근 주민 이소순(77·여)씨는 "'우르르'하는 소리와 진동이 세 번 났다"며 "가다가도 땅에 푹 주저앉게 된다"고 말했다.
경주와 포항 주민은 점심시간 무렵에 여진이 나자 허둥지둥 대피했다. 또 경북도소방본부와 대구시소방본부에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가 수백건 들어왔다.
한 경주시민은 "지진은 피할 수 없겠지만 가까운 곳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안전이 걱정된다"며 "원전의 안전이라도 근본 대책을 세웠으면 좋겠디"고 말했다.
(경주연합뉴스) 김선형 기자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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