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초등학교 건물 지진에 심한 균열…"이틀 휴업하고 정밀조사"

지난 12일 저녁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으로 인접한 울산의 한 초등학교 건물 곳곳에 균열이 생겨 학부모들이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학교 측은 우선 학부모 요구를 받아들여 추석 연휴가 끝난 19일부터 이틀간 휴업에 들어갔다.

위치상 경주와 맞닿은 울산 북구의 이 학교는 지진에 복도의 벽이 천장부터 바닥까지 갈라지거나 시멘트가 파손되는 등 곳곳에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건물과 건물 사이에 설치돼 충격을 흡수하는 스테인리스 구조물도 휘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안해하는 학부모들의 문의가 잇따르자 학교 측은 추석 연휴이던 지난 16일 학부모 대상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 참여한 40여 명의 학부모들은 건물 붕괴 가능성 등을 정밀조사 한 후 학생들을 등교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일부 학부모는 2007년 민간투자사업방식(BTL)으로 건설돼 개교한 지 10년이 되지 않은 학교가 지진에 너무 취약한 것 아니냐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학교 측은 학부모 요구대로 19∼20일 휴업을 결정하고 향후 지진 관련 조치사항을 모두 공개하기로 했다.

또 지난 18일 학교와 학부모 대표 등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번 지진으로 88개 학교에서 건물 균열, 강당 조명 파손 등 92건의 피해 상황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이들 중 10곳을 선정해 20∼21일 교육부 주관 민관합동점검을 추진하며, 문제가 있으면 조치할 계획이다.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cant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