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2차 피해 우려 (사진=방송캡처)

경주가 지진에 이어 태풍에 따른 폭우로 2차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지난 12일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경북 경주에서는 시민 등이 복구에 힘을 쏟고 있으나 태풍에 따른 폭우로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 관측 사상 가장 큰 지진이 일어난 경주에는 지반이 약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지진으로 인명 피해는 경주를 중심으로 경상 13명, 찰과상이 35명에 이르고 건물 균열 1081건, 지붕파손 2083건, 담 파손 708건 등 피해가 났다. 이에 따라 경주에서는 지진피해 복구가 한창이다.

이른 아침부터 시간당 10㎜의 장대비가 내린 17일에도 경주시청 공무원과 전문건설인협회 소속 회원 50여명이 황남동 등 피해 지역을 돌며 집 내부에 비가 새지 않는지 집중 점검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1000명이 넘는 공무원, 군인 등이 폭우에 대비해 지난 16일까지 지붕 기와 덮기 등 응급 복구를 했다.

그러나 지진 발생 5일이 지나도록 350차례 여진이 일어나 시민 불안이 좀처럼 가시지 않고 있다. 더구나 태풍으로 폭우가 내려 추가 피해가 나오는 게 아니냐고 시민들이 걱정하고 있다.

경주시 등은 경찰, 군, 봉사단체 등과 피해가 많은 외동읍, 내남면, 황남동, 월성동 등 300곳에서 무너진 흙더미를 치우고 집과 지붕을 수리하고 있다. 그러나 큰비로 복구에 차질이 빚어 추가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

호우주의보가 내린 경주에는 지난 16일 오전부터 17일 낮까지 100㎜가량 내렸고 오는 18일까지 80㎜ 안팎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기상 당국 관계자는 “경주는 큰 지진이 발생한 진앙이라서 다른 곳보다 지반이 약해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며 “금이 간 집이나 담 등 위험한 장소를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주연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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