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도시철도 가운데 처음으로 부산에서 시도한 출·퇴근 시간 '여성 배려칸' 시범 운영이 19일로 끝난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때까지 여론 수렴 등을 거쳐 여성 배려칸을 전면 확대 시행할지, 폐지할지 결정하기로 해 결과가 주목된다.

부산교통공사는 올해 6월 22일 도시철도 1호선에서 출·퇴근 시간 '여성 배려칸'을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다.

출근 시간인 오전 7∼9시와 퇴근 시간인 오후 6∼8시에 운행하는 전동차 8량 가운데 5호 차에는 여성만 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승객이 몰리는 시간에 임신부와 영유아를 동반한 여성을 배려하고, 최근 여성을 대상으로 한 각종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에서다.

서울과 대구 등 타시도에서는 역 성차별 논란 등으로 무산됐고, 해외에서도 반응이 엇갈려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다.

그러나 부산도시철도에서는 시행 첫날 출·퇴근 시간에 여성 배려칸을 타는 남성 승객 비율이 37.3%나 됐지만, 시행 한 달 만에 10% 미만으로 떨어지는 등 빠른 속도로 정착됐다.

부산교통공사는 여성 배려칸 내부와 스크린 도어에 홍보 문구를 붙이고 전동차와 역에서 수시로 안내방송을 내보내는 등 승객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또 최근 모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도시철도 승객과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찬성률이 비교적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성 배려칸 운영이 부산도시철도 1∼4호선 전체 구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산교통공사의 한 관계자는 17일 "시민 여론과 여성 배려칸 운영의 효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확대시행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youngkyu@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