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구 "정크푸드와 식품산업 문제점 정보 제공 효과적"

청소년들은 영양분은 적고 건강에는 좋지 않은 음식인 이른바 정크푸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어른들보다 강하다.

부모들이 '몸에 좋다'며 설득해도 '건강에 좋은 음식'을 먹게 하는 데 실패하는 일이 많다.

16일 과학전문 매체 유레크얼러트 등에 따르면, 미국 오스틴 텍사스주립대학 데이비드 이거 교수는 청소년 특유의 반항심과 사회적 정의감을 활용하는 방법이 식습관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 국립과학아카데미 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거 교수팀은 13~15세 학생 536명을 임의로 2개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엔 건강한 음식의 좋은 점과 함께 정크푸드는 중독성이 강하게 만들어졌다거나 성분 표시와 광고에 속임수가 있다거나, 어린아이와 학력이 낮은 취약계층을 겨냥한 것이라는 등 식품업계를 공격하는 정보를 제공했다.

B그룹엔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 않았다.

그 다음 날 이런 정보와는 전혀 무관한 이벤트를 열었다.

교사가 공부를 열심히 한 보상으로 모두에게 간식거리를 주면서 먹고 싶은 것은 학생들이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A그룹이 과자나 스낵 등 건강에 그리 좋지 않은 간식을 택한 비율은 43%였다.

반면 B그룹의 선택 비율은 54%로 11%포인트 높았다.

음료수로 설탕이 들어간 청량음료를 선택한 비율에서 A그룹이 9%포인트 낮았다.

또 식품업계의 '문제점'에 대한 정보를 받은 A그룹 학생들의 경우 '내가 건강한 식사를 하면 세상을 더 나은 장소로 만드는 일을 돕는다' 같은 자율성 및 사회적 정의 등과 관련된 문구에 동의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이틀 뒤 다시 한 실험에서도 탄산음료의 나쁜 점에 분노하고 피하는 비율이 A그룹에서 높았다.

이거 교수는 10대 청소년은 어른의 통제에서 벗어나 자율성을 추구하려는 반항심과 사회 정의 추구감 등이 높다면서 단순히 정크푸드가 몸에 해롭다거나 건강에 좋은 음식의 장점을 강조하는 데서 벗어나 이 같은 심리를 활용하는 방법을 식생활 교육 등에 포함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choib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