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남성의 1.5배…고연령에서 흔해

식사를 마친지 2∼3시간이 지나도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 돼 계속 배가 부른 느낌이 있다면, 또는 식사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금방 배가 부르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일 가능성이 크다.

소화불량은 소화성궤양이나 위암 등으로 인한 '기질성 소화불량'과 특별한 소견을 보이지 않는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나뉘는데, 이런 소화불량 증상이 있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1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웹진 건강나래에 따르면 기능성 소화불량(질병코드 K30)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62만9천578명이나 됐다.

환자 중 여성은 59.5%로 남성(40.5%)의 1.5배였다.

연령별로는 70세 이상이 17.3%로 가장 많았고 50대(16.2%), 60대(13.4%), 40대(13.2%), 30대(11.8%) 순이었다.

기능성 소화불량의 증상은 식후 만복감,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구역, 트림, 식후 상복부 중심의 통증이나 불쾌감 등이다.

증상은 주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며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질병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진 않았다.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 과음, 약물 복용 과다로 위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추측만 있다.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의 신경과민 증상으로 위 기능이 억제돼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밀가루 음식이나 우유, 육류 등 음식물의 섭취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도 추측된다.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만큼 치료도 쉽지 않다.

위산분비 억제제나 위장운동 촉진제를 사용하기도 하며 내장이 과민한 경우는 내장의 진통 약물을 처방하기도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치료 없이 적절한 검사만으로 심리적 안정을 유도해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따라서 생물학적 치료 외에 스트레스나 성격, 정신 상태 등에 대한 정신의학적 접근도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