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문 국립문화재연구소 건축문화재연구실장은 13일 "첨성대에 지진 영향이 있긴 있었다.

그러나 파손이라고 하긴 어렵고 물체가 움직인 정도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청은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경주에서 이날부터 국보·보물급 문화재를 중심으로 피해 유무를 점검했다.

다음은 첨성대를 찾은 김 실장과 일문일답
--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봤나.

▲ 지진 영향으로 나타날 수 있는 특징 2가지다.

전체적인 기울기 변화와 부재 틈새, 즉 간격 얼마나 벌어졌는지 등이다.

-- 육안으로 보기에 어떤가.

▲ 영향이 있긴 있었다.

그러나 틈새 크기 등 정확한 데이터는 지진 직전 측정치와 데이터 분석을 해야 알 수 있다.

시간이 좀 걸린다.

-- 파손, 훼손됐다고 할 수 있나.

▲ 파손이라고 하긴 어렵다.

거동 즉 물체가 움직인 정도라 얘기할 수 있다.

-- 첨성대는 내진 설계 됐다는데.
▲ 첨성대는 구조적으로 원형으로 돼 있어 360도 대칭이다.

이런 구조는 지진 등에 자체로 견딜 힘이 뛰어나다.

이번 지진에서 큰 이상, 위험한 수준의 (파손이) 나타났다고 육안상으로는 파악이 안 된다.

오늘 오후에 문화재청 공식 정밀 조사 결과가 나올 것 같다.

-- 지진 이전과 지금 첨성대의 가장 큰 변화는.
▲ 데이터를 분석해 봐야 알 수 있다.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변화는 없다.

일단 틈새 간격은 여러 사람이 다양한 각도에서 산발적으로 관찰한다.

(틈새 변화의) 흔적은 있는 것 같은데 정확한 크기 등은 분석을 해 봐야 알 수 있다.

공학적인 미세한 치수이며 감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 기울기와 틈새 변화가 있었다면 원상 복구하나.

▲ 그렇게는 안 된다.

모든 구조물은 복원력이 있다.

무너지거나 하는 물리적인 한계치 이르렀을 때 얘기지 현 상황에서 그런(무너질) 위험성은 발견 안 된다.

(경주연합뉴스) 김용민 기자 yongm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