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발생한 경주 여진. 기상청 제공
13일 발생한 경주 여진. 기상청 제공
국민안전처 재난문자 빈축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강 지진으로 국민들의 불안이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구설에 오르고 있다.

국민안전처는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하자 매뉴얼대로 진앙에서 반경 120km 지역에 해당하는 지자체 주민들에게 긴급재난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지진 발생 9분 뒤인 오후 7시 53분에 문자가 발송돼 뒷북 대응이란 지적이 나왔다.

이마저도 부산과 대구 등 경남·북 지역, 충북, 전북 등의 지자체 주민들에게만 발송됏다. 오후 8시 39분에 규모 5.8의 본진이 발생해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진동이 느껴졌지만 이 지역 주민들에겐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되지 않았다.

국민안전처 긴급재난문자는 지난달 말까지 이어진 폭염과 이달 초 집중호우 당시 너무 잦은 문자로 빈축을 산 바 있다. 부산 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지난 2일 밤엔 국민안전처 서버 오류로 100여통의 긴급재난문자가 5초 단위로 발송되기도 했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는 12일 지진 발생 직후 접속이 폭주한 탓에 3시간 가량 다운되기도 했다.

이날 발생한 지진은 다음날인 13일 오전까지 179차례의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오전 8시 24분엔 경북 경주 남남서쪽 10km 지역에서 규모 3.2의 여진이 발생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