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에서 잇따라 지진이 감지되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청주를 비롯한 충북 도내 전역에서는 12일 오후 7시 44분께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9km 지역에서 규모 5.1의 지진도 충북 도내 전역에서 감지됐다.

이어 오후 8시 32분께 더 강한 지진이 감지됐다.

2차 지진은 1차보다 더 강력해 청주의 상당수 고층 건물이 심하게 흔들렸다.

청주의 박모(52)씨는 "건물이 10초가량 심하게 흔들려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발생할 정도였다"며 "지진으로 이런 공포를 느끼기는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옥천군 옥천읍의 정모(51)씨도 "찬장에 있는 그릇들이 심하게 흔들리면서 요란한 소리를 낼 정도로 지진에 따른 진동이 컸다"고 말했다.

이날 지진으로 고층 아파트에 사는 일부 주민들은 급히 밖으로 나와 상황을 주시하면서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해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청주 오창읍의 한 고등학교에서는 야간자율학습을 하던 학생들 700여명이 운동장으로 대피했고, 일부 학교는 학생들을 귀가 조처했다.

1차 지진이 감지된 이후 청주 시내에서는 30여분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불통돼 불편을 겪었다.

충북도 소방본부에는 지진을 문의하는 전화가 2천200건에 육박했다.

충북도는 지진 발생 직후 상황실을 운영했고, 청주시도 시민들에게 재난 관련 문자를 보냈으나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청주공항에서도 지진 발생 이후 제주발 항공기 3편이 정상 착륙하는 등 항공기 운항에 별다른 차질이 빚어지지 않았다.

청주시 관계자는 "시청 옥상과 지하 등에 설치된 지진 가속도계를 분석한 결과, 진도가 2∼4 정도가 감지됐다"며 "고층 건물에서 생활하는 주민들이 체감하는 강도는 더 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bw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