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지진 감지…국민안전처 "인명 피해 아직 없어"

12일 오후 7시 44분 32초 경북 경주시 남서쪽 9㎞ 지역에서 한반도에서 역대 4번째로 강력한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 해상에서 일어난 규모 5.1 규모와 같은 수준이다.

강도가 가장 센 지진은 1980년 1월 8일 오전 8시 44분 13초에 평북 서부 의주-삭주-귀성 지역에서 발생한 것이다.

그 다음은 2004년 5월 2일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74km 해역(규모 5.2)과 1978년 9월 16일 충북 속리산 부근 지역(규모 5.2)에서 발생한 지진이다.

이날 발생한 지진으로 서울, 경주, 울산, 대전, 부산 등 전국 곳곳에서 흔들림이 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종로구에서 근무하는 회사원 임모(53) 씨는 "저녁을 먹고 들어와 야근하고 있는데, 3~5초간 건물이 흔들리는 것을 느껴 깜짝 놀라 '지진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대전 동구 용전동에 거주하는 김상택 씨는 "거실에 누워있는데 몸이 흔들릴 정도로 강한 진동을 감지했다"며 "강한 진동 이후 몇 초 지나서 두 번째 진동도 느꼈다"고 말했다.

경기 오산시 은계동 아파트 12층에 사는 주민 김동필(46) 씨는 "누워서 TV를 시청하던 중 2∼3초간 TV가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며 "112에 전화하고 나서 지진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세종시 교육부 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공무원은 "갑자기 물결이 치듯이 건물이 흔들렸다.

지금까지 겪어본 지진 가운데 강도와 지속시간 모두 가장 강했다"며 "이후 인터넷 연결속도가 느려졌는데 지진 여파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80층 고층 건물이 흔들렸다는 제보가 이어졌으며, 경북 대구는 물론 전남 화순·여수·광양·완도 등에서도 지진을 감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오후 8시 10분 기준으로 지진 관련 119 신고는 1만2천995건에 이르지만,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최평천 기자 pc@yna.co.kr